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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Kahneman - Thinking, Fast and Slow (2011)
실제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펀드와 주가 지수를 비교해 봐도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경우는 6.7%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프로도 이렇게 처참한데 아마추어는 과연 어떨까? 안봐도 뻔하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주식으로 수익을 못 보는 것일까? 정보가 모자라서? 펀드 매니저는 정보가 있어도 크게 소용이 없었다. 전략이 부족해서? 투자 전략이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실패한다. 돈이 모자라서? 큰 돈으로 오히려 벌기 더 어렵다. 어떠한 음모로..? 있어도 결정적인 요인은 절대 아니다.
정답!
인간(나)의 두뇌는 주식에서 실패하도록 최적화 되어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만약에 그렇다 하더라도 이걸 알고 있으면 주식에서 이길 수 있나?라고 질문할 수 있겠지만 솔직한 답변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을 모른다면 승률은 0%일 것이며 이를 명심한다면 최소한의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현실에서 '시스템1(본능) 95%', '시스템2(이성) 5%'로 돌아간다.
시스템1은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수백만 년의 진화를 경험했다. 그래서 익숙하거나 본능적인 활동 범위에서는 답을 빠르게 찾아내고 자동적으로, 별다른 노력없이 돌아간다. 본능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지속되며 이는 일상생활에서 아주 적합한 구조이다. 하지만 반대로 논리와 통계가 필요한 주식시장에서는 매우 어울리지 않는다.
시스템2는 논리, 사고, 통계, 이성을 담당한다. 하지만 이의 역사는 깊지 않을 뿐더러 사용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가끔" 시스템1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스템2 비중을 높일 수 있다면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스템2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 건인가? 바로 주식에 들어가기 전, 즉 계획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다. 먼저 시스템2를 통해 전략, 손절, 포트폴리오에 대한 계획을 세워 놓는다. 이 이후에 돈이 들어가고 나면 시스템2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된다. 이를 주의하자!
시스템1은 주식에서 정말 나쁘기만 한 것일까? 보통 시스템1에서는 자동적인 답을 찾기 위해 지름길을 쓰는데 이는 편향 투성이다. 그리고 이 편향들은 인류 공통이다. 이러한 편향들의 방해를 최소화 하고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필승법들을 알아보자
1) 수익은 길게, 손실을 짧게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필승법은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손실은 길게, 수익은 짧게"를 실천하고 있다. 그 이유가 바로 손실 회피 편향이다. 보통 인간들에게 손실이 수익보다 2.5배 더 아프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통을 받기 싫어서, 또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 싫어서 손실 확정(손절매)을 하지 못한다. 문제 이것 뿐만이 아니라 처분 확정 편향에서도 나타난다. 사람들은 손실 확정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나머지 조금 오르면 팔아버린다. 수익은 짧게 가져간다는 뜻이다. 결국 사람들은 편향에 따라 필승법과 정반대로 행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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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손실 최소화
주식에서의 또다른 필승법은 바로 고수익보다 저손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손실이 발생하면 본전회복을 하기 위해 기존의 손실보다 더 많은 수익을 발생시켜야 한다. 10%의 손실에 본전을 회복하려면 11.1%의 수익이 필요한 반면 50%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100%의 수익을 내야한다. 수치상으로 이렇게 나타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50%의 손해를 본 사람들에게 100%의 수익을 내라는 것은 불가능이다. 따라서 손실을 최소화해 만회할 가능성을 확보해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는 심리적 고통에 대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해를 보고 나서 본전을 찾게 되면 바로 주식을 끊어버린다. 그렇게 위축된 나머지 이후의 어마어마한 상승장을 맛보지 못하게 된다. 목표는 언제나 고수익보다는 손실의 최소화임을 기억하자! 그리고 주식시장에서는 살아남는게 먼저임을 명심하라!
3) 변동성 낮추기
변동성을 낮춰서 치명적인 낙폭을 맞을 가능성을 적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승률이 60%인 게임에서 수익/손실의 변동성을 5~50%로 다르게 적용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2,3)에는 관심 자체도 없고, 제대로 배운 적도 없으니 시스템2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변동성을 줄이는 기법에는 분산투자, 자산배분, 절대모멘텀, 마켓타이밍 등이 있고, 변동성을 늘리는 기법에는 주식에 올인하는 방법이 있다. 인간은 후자로 투자하게 되는데 이는 바로 과잉확신이다. 내가 바로 워렌버핏이 되는 착각을 가지고, 내가 산 주식들은 오른다고 아무런 근거없이 믿게 된다. 이에 대한 결과물은 분산투자가 없는 집중적 포트폴리오이다.
이를 모두 적용하게 되면 이제까지 내가 투자한 시나리오와 거의 일치하게 되는게 너무 신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손실의 최소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과 사람들(특히 나)의 근거없는 과잉확신에 대한 내용이었다. 열심히 공부 11월이 오기 전까지 시스템2로 투자 계획을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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